내 작은 책방은 나의 독서 생활을 자랑하기 위한 앱이 아닙니다. 조용히, 내가 읽은 책들을 정리하게 도와주는 앱입니다. 그것도 아주 쉽게요, 책꽂이 사진을 찍으면 앱이 알아서 책을 알아보고, 예쁜 목록을 만들어 드립니다. 한 권씩 검색해 넣지 않아도 됩니다.
내 서재에 문학이 몇 권인지, 에세이가 몇 권인지도 알아서 나눠 보여줍니다. 내 독서 편식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지요.
별점을 매겨 두면 내가 정말 좋아했던 책들을 금방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밑줄 친 좋은 구절들도 언제든 핸드폰에서 꺼내 대화에 곁들일 수 있고요. 아, 그 구절도 타이핑할 필요 없습니다 —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으면 문장으로 가지런히 담아 드립니다.
책이 어느 정도 쌓이면 다음에 읽을 책도 조용히 골라 드립니다. 베스트셀러 목록이 아닙니다 — 내가 매긴 별점과 적어 둔 감상을 읽고 고른 책이라, 왜 이 책인지도 내 기록을 인용해 말해 줍니다. 마음이 가는 책만 담아 두세요. 담기 전에는 아무것도 저장되지 않습니다.
책방의 간판은 닉네임입니다. 본명을 내걸 만큼 외향적이지 않다면, 좋아하는 것들의 이름을 빌려와 재밌게 지어 주세요.
낯가림이 심해 드러내는 성격이 아니어도, 조용한 공감의 기쁨까지 접어둘 필요는 없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만 책방으로 수줍게 초대해 보세요. 요즘 읽고 즐거웠던 책들을 보여주면, 친구는 초대에 감사하고 구경에 행복해할 겁니다. 그리고 친구를 졸라 보세요 — 네 책방에도 초대해 달라고. 감상을 적지 않았어도 어떤 책을 읽었는지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울 거라고.
다행히 친구가 초대해 주면, 그때부터 행복한 시간이 늘어납니다. 내가 놓쳤지만 친구가 아껴 읽은 책을 알게 되고, 담아 둔 보석 같은 문장을 그저 얻게 됩니다. 궁금해진 책은 소개 글과 관련 영상을 그 자리에서 바로 열어 봅니다. 아, 그리고 친구들의 책방 이름을 다 기억할 필요는 없어요. 책방마다 친구의 이름을 나만 보게 붙여 둘 수 있거든요.
그렇게 읽고 싶어진 책은 책방 안에서 바로 구합니다. 전국 1,600여 곳 공공 도서관이 연결되어 있어 근처 도서관에 있는지, 지금 빌릴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동네 서점을 지도에서 찾아 단골로 등록해 둘 수도 있습니다. 늘 쓰던 온라인 서점이나 구독형 독서 앱으로도 이어지고, 이웃 독서인이 내놓은 중고책이라면 대화로 건네받을 수도 있지요.
내가 사는 동네 독서인들의 책방을 둘러보고, 마음이 가는 곳과 연결해 두세요. 취향이 맞는 독서 클럽도 찾을 수 있습니다. 클럽에서 함께 읽을 책을 정하면, 만나기 전에 서로의 기록을 미리 읽어 볼 수 있고요.
책꽂이가 넘치면 이웃에게 팔거나 그냥 나눠 주세요. 거래에 올려도 되고, 다른 중고거래 앱에 올리기 좋도록 이미지 카드도 만들어 드립니다. 아이들 전집을 구성 목록까지 한 번에 정리해 내놓는 기능은 — 만들고 나서 특히 보람이 있었답니다.
